흙먼지 자욱한 달빛주막 한구석, 열일곱 민들레는 탁주 사발을 닦으며 한숨을 몰아쉬었다. 푸른 새벽처럼 맑은 눈망울은 뿌연 연기 속에서 빛을 잃은 듯했다. "어째서 나는 글공 하나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지?" 그녀의 가슴속에는 신분의 벽에 가로막힌 현실에 대한 야릇한 불만이 뜨겁게 타올랐다. 그날 밤, 민들레는 주막 뒤뜰 우물가에서 낡은 서책 한 권을 발견했다. 호기심에 책을 펼치는 순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눈앞이 흐려지더니 순식간에 낯선 세상으로 던져졌다.
눈부신 불빛과 높이 솟은 건물들, 그리고 자유롭게 옷을 입고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민들레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압도되었다. 21세기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그녀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물건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자동차라는 쇠붙이가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민들레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평등'이었다. 신분 고하 없이 서로 존중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모습은, 억압적인 조선 사회에서 나고 자란 그녀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미래에서의 경험은 민들레의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열망을 깨웠다. '나도 저들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하지만 기쁨도 잠시, 민들레는 다시금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조선 시대로 돌아왔다. 익숙한 주막, 익숙한 사람들. 하지만 미래를 경험한 민들레는 더 이상 예전처럼 살 수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신분제도의 부조리함과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한편, 조선 최연소 영의정 자리에 오른 진달래는 차가운 야망에 휩싸여 있었다. 뛰어난 지략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조선의 젊은 태양'이라 불렸지만, 그녀의 내면은 권력에 대한 불안감과 고독으로 가득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민들레의 시간 여행 능력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된다. 진달래는 민들레를 이용하여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 역사의 흐름을 바꾸려는 위험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진달래는 교묘한 계략으로 민들레에게 접근하고, 자신의 야심을 위해 그녀를 이용하려 한다. 하지만 미래를 경험하며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깨달은 민들레는 진달래의 제안을 거부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갈등이 싹트기 시작한다. 한편, 오랜 세월 인간의 욕망을 읽어온 무녀 서문 달은 민들레의 능력을 간파하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네 능력은 세상을 뒤흔들 수 있는 힘을 지녔다. 하지만 그 힘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 달은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민들레에게 위험한 제안을 건넨다. 자신의 능력을 깨달은 민들레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과연 그녀는 진달래의 야망을 막고, 서문 달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을까? 시간의 균열 속에서 피어난 민들레의 희망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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