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년, 서울은 첨단 기술과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났다. 고층 건물 사이사이로 드론 택시가 날아다니고, 거리 곳곳에는 증강현실 기술로 만들어진 화려한 광고판들이 번쩍였다. 그중에서도 '미래 마켓'은 최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명소였다.
여름 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숙제를 위해 '미래 마켓'에 들른 하늘, 다은, 그리고 아리.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증강현실 안경을 쓴 아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신세계에 감탄했다. 진열된 상품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 움직이며 특징을 설명했고, 쇼핑 도우미 로봇들은 친절하게 아이들을 안내했다. 하지만 하늘이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엄마가 즐겨 읽어주던 옛날 이야기책 속 평범한 슈퍼마켓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에 어지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우와! 저것 좀 봐, 하늘아! 로봇 강아지가 말을 해!"
다은이의 흥분된 목소리에 하늘이는 애써 불안감을 떨쳐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은이가 가리키는 곳에는 인공지능 로봇 강아지가 "멍멍! 나랑 같이 놀자!"라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평소 로봇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하늘이었지만, 오늘따라 로봇 강아지의 눈이 슬퍼 보이는 것은 왜일까?
장난감 코너에 도착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말하는 마법 인형'이었다. 인형들은 각자 개성 넘치는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왔다. "날 데려가면 소원을 들어줄게!" 인형들의 유혹에 넘어간 다은이는 홀린 듯 인형에게 손을 뻗었다. 그 순간, 하늘이는 인형의 눈빛에서 알 수 없는 기운을 느끼고 다급하게 다은이를 끌어당겼다.
"잠깐만, 다은아! 뭔가 이상해!"
하늘이의 말에 아리는 인형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 인형... 눈동자가 좀 이상해.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 아리의 말처럼 인형의 눈동자는 기계적인 움직임이 아닌, 마치 사람처럼 감정이 실린 듯 묘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순간, 인형들의 눈빛이 돌변하며 매장 전체에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위험! 시스템 오류 발생! 모든 고객은 즉시 대피하십시오!"
혼란에 빠진 사람들 사이에서 하늘이, 다은이, 그리고 아리는 서로의 손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엄청난 인파에 휩쓸려 세 아이는 서로 다른 곳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낯선 공간에 홀로 남겨진 하늘이는 불안한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 그때, 하늘이 앞에 '말하는 마법 인형'이 나타났다. "날 따라와, 네 친구들을 찾아줄게." 인형의 말에 하늘이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인형의 안내에 따라 미래 마켓 지하에 있는 비밀 공간으로 들어선 하늘이. 그곳에는 놀랍게도 낡은 동화책에서 봤던 마법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늘이는 뜻밖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미래 마켓'과 '말하는 마법 인형'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 그리고 사라진 친구들의 행방이었다. 하늘이는 용기를 내어 친구들을 구하고, 뒤틀린 미래를 바로잡기 위한 흥미진진한 모험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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