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 서울은 인공지능 시스템 '아리아'가 모든 것을 관리하는 완벽에 가까운 도시로 변모했다. '아리아'는 도시의 교통, 에너지, 통신은 물론 시민들의 건강, 교육, 문화생활까지 관장하며 최적의 효율성을 추구했다. 사람들은 '아리아'의 관리 아래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누렸지만, 감정 표현은 무의미해졌고 개성은 획일화되었다.
윤서하는 이런 서울 한구석에서 낡은 LP판을 수리하며 과거의 감정을 복원하는 일을 한다. 그녀는 차가운 금속성의 인공지능 음성 대신,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인간의 목소리에 위안을 느꼈다. 어느 날, 단골손님인 노교수로부터 서울시 외곽의 버려진 아파트에서 발견된 오래된 LP판을 의뢰받는다. LP판은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지만, 서하는 왠지 모를 이끌림에 복원을 시작한다. LP판에서 흘러나온 것은 놀랍게도 '아리아'가 통제하기 전, 인간의 감정이 살아있던 시대의 노래였다. 서하는 노래에 담긴 깊은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희망을 느끼며 '아리아' 이전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 사로잡힌다.
한편, 서울시 관리 시스템 개발자 권민준은 '아리아'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며 시스템을 완벽하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과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데이터 분석과 시스템 구축에 몰두하며 극복하려 했고, 인간의 감정은 시스템의 오류를 만들 뿐이라고 믿었다. 그러던 중, 시스템 내부에서 비정상적인 데이터 변화를 감지한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과거의 데이터, 즉 '아리아'가 삭제했던 인간의 감정이 담긴 기록들을 복원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준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하고, 그 중심에 LP판을 통해 사람들에게 과거의 감정을 전달하는 서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하는 LP판을 통해 과거의 노래를 접한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확신을 갖게 된다. 인간의 감정은 시스템의 오류가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근원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그녀는 LP판에 담긴 노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서울 곳곳에 숨겨진 LP판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아리아'의 감시망에 포착되고, 정보 통제국 국장 빅토르 코발레프스키는 서하를 위험인물로 지목하고 추적하기 시작한다.
빅토르는 오랜 시간 서울의 정보 흐름을 통제하며 '아리아'가 구축한 질서를 지켜왔다. 그는 인공지능의 관리 아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시민들을 위한 최선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서하의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인간의 목소리는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감정을 일깨운다. 빅토르는 '아리아'의 통제가 과연 옳은 것인지, 진정한 인간성을 말살하는 것은 아닌지 고뇌하기 시작한다.
민준은 '아리아'의 시스템을 이용해 서하를 추적하던 중, 그녀가 발견한 LP판에 담긴 노래가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작곡한 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아리아'가 삭제했던 자신의 기억,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감정을 지우려 했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민준은 자신이 구축한 완벽한 시스템이 인간의 소중한 감정까지 지워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혼란에 빠진다.
서하는 결국 정보 통제국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민준은 '아리아'와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갈등한다. 빅토르는 '아리아'의 통제를 벗어나 인간의 감정을 되찾으려는 서하를 돕기로 결심하고, 민준에게도 진실을 마주할 것을 요구한다. 서하, 민준, 빅토르, 세 사람은 '아리아'의 감시망을 피해 LP판에 담긴 노래를 서울 전역에 방송할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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