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윤소연은 집에서 들려오는 싸움 소리에 잠을 설치며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폭력적이고, 어머니는 무력하게 그 폭력을 감내해야만 했다. 소연은 이런 가정에서 자라며 내면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항상 밝고 명랑한 모습을 유지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어둠 속에서 고통스러운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어느 날, 소연은 친구인 박유나와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유나가 자신의 집에서도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나는 소연과 달리 그 고통에 대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소연에게도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주었다. 두 친구는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연대로 자존감을 점차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박재민이라는 대학생과 알게 된다. 재민은 예민하고 의심 많은 성격을 가졌지만, 그만큼 관찰력이 뛰어났다. 재민은 소연과 유나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어린 시절 겪었던 가정폭력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들을 돕기로 결심한다. 재민은 소연과 유나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그들이 고통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한 방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여름방학 중 한여름밤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변덕스런 유희로 세 친구는 도시에 떠돌던 괴담안의 비밀스러운 의식에 가담한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을 불려일으키는 의식은 장난인줄 알았으나 사실은 엄청나게 위험한 소환의식이었고 그들은 정체불명의 귀신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놀라움도 잠시, 각자가 가진 가족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상기하고 정체불명의 귀신에게 고통의 사슬을 끊어내주기를 요청한다. 귀신은 그들에게 가족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며, 원한다면 그들의 요청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귀신의 도움에는 대가가 따랐다. 귀신은 소연에게 진정한 해방을 위해서는 예상치 못한 희생이 필요하다며 사라진다.
소연은 귀신의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세 친구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온 소연은 아버지가 목을 매어 자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사건에선 타살혐의점을 찾기 못해 아버지의 자살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다음 날에 소연은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 소연의 폭력적인 아버지는 자살하였지만 친오빠의 선천적인 지병때문에 부모의 모든 관심과 애정에 항상 제외되었던 유나는 오빠의 지병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어머니의 과도한 교육열에 어린시절을 모두 빼앗긴 재민은 아버지가 결국 어머니와의 이혼을 결정했다는 소식이었다. 각자의 고통들의 원흉이 모두 사라진 듯 했다. 그러나 소연은 사라지기전 진정한 해방을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귀신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언제부턴가 소연은 밤마다 자신의 몸이 조각조각 토막나는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악몽은 이내 실체화되어 소연의 몸 여기저기에 섬뜩한 실선의 흉터가 나오기 시작한다. 유나에게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흉터가 자신의 가슴과 목에 나타난다. 재민에게는 전에는 없던 몽유병이 생겨버렸으며 눈을 뜨자 자신이 옥상에 홀로 서고있는 아찔한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게 된다. 세 사람은 자신들이 불러온 존재가 상당히 위험한 악령이었음을 깨닫고 다시 한번 소환의식을 하기로 한다. 한편 재민은 자살한 소연의 아버지와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대학에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들은 귀신의 정체를 알기위해 전전긍긍하게 되고 이윽고 정체를 알게된다. 한 개인의 원혼이라고 생각했던 귀신은 세 명의 원혼이 합쳐진 원령이었으며 그세명은 바로 미래의 소연과 유나, 그리고 재민이었던것이다. 미래에 세 사람은 자신의 가족들때문에 각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윤소연의 어머니는 폭력가장인 남편에게 심신을 완전히 의지하고 있어 남편이 대학시절의 추악한 진실이 폭로당할 위기에 몰려 자살하자 소연에게 모든 증오와 혐오를 쏟아내 소연을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유기하였으며 박유나의 존재는 애초부터 친오빠의 지병 유무에 관계없이 부모의 관심대상이 아니었다. 병이 사라진 유나의 친오빠는 유나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어느 날 참다못한 유나가 격렬하게 반항하자
유나의 오빠는 그런 유나를 우발적으로 살해한다. 그리고 유나의 부모는 유나의 죽음 이후 재판에서 친오빠의 선처를 호소해 형을 감경하게 만들어버린다.
박재민의 부모는 우등생을 둔 평범한 부모로 보이지만 실상은 과거 대학의 학년수석이었던 재민의 어머니를 당시 연인이었던 재민의 아버지인 박재규가 데이트강간으로 재민을 임신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을 친구가 영상으로 찍어 재민의 어머니를 협박했다. 그 친구가 바로 윤소연의 아버지인 윤첨지였다. 재민의 어머니는 학교를 자퇴하였으며 비상한 두뇌를 소유한 재민의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을 아이를 얻고자 명망높은 판사의 집안인 재규의 집안으로 인해 둘이 결혼하게 되고 재민을 낳게 된다. 재민의 어머니는 자신의 꿈이 좌절당한 보상심리로 자신이 낳은 아들에게 자신을 투영해 과도하게 교육시켰던 것이다. 재민의 어머니인 한가영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하자 재규는 입막음의 조건으로 거액의 위자료를 제시했지만 소식을 들은 윤첨지는 두려움으로 자살하였다. 그리고 후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재민은 자살로 생을 마치게 된다.
믿을 수 없는 미래의 결말에 소연, 유나, 재민은 경악하게 되고 소연은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를 지키고자 했던 모든 노력과 희생이 전부 헛수고였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세 사람의 원혼은 자신들의 존재이유가 바로 셋이 모였던 한여름밤의 선택이였다고 말한다. 소연의 아버지의 자살, 유나의 친오빠의 회복, 재민의 부모의 이혼은 애초에 귀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우연이었으며 그 다음의 선택이 우리들을 만들었다고. 바로 그들의 가족들을 용서하는 선택이었다. 진정한 원흉은 그들 가족들 자체였으며 가족들을 포기하지 않는 선택을 한 이상 무슨 짓을 해도 그들의 비참한 결말이 바뀌는 일은 없었다.
더 끔찍한 사실은 미래의 세 사람은 자신들이 살해당하고 자살한 날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사람의 선택에는 업이라는 개념이 새겨져 세상에 자국을 남기는데 세 사람이 하기로 한 선택으로 인한 결과가 무거운 업으로서 세상에 큰 자국을 남기게 되었고 그들이 죽음을 맞이한 순간이 시공에 묶어 죽음이 반복되는 날이 억겁에 이르렸던 것이다. 그들의 의식은 반복되는 죽음의 고통에 끔찍하게 뒤틀려버렸다. 그러던 중 어느 시간대의 한 소환의식으로 세 사람의 순간이 서로 뒤엉켜 한 개체의 원한의식으로 나타났다. 그 시간대가 한여름밤 소연 유나 재민의 소환의식이였다. 도시전설인줄만 알았던 소환의식은 세상에 무수히 새겨진 시공을 초월한 업들을 접하게 되는 고대의 종교의식이었다.
진상을 깨달은 세 사람은 진정한 해방을 위한 희생의 대상이 바로 자신들의 가족들을 향한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때 순간 괴한이 세 사람 사이로 흉기를 들며 난입한다. 박유나의 친오빠인 박주영이었다. 유나에게 뒤틀린 소유욕과 혐오를 가진 주영은 유나에게 소중한 사람인 소윤과 재민을 질투했고 유나에게 복수심을 품고 있었다. 셋은 저항하였으나 흉기를 휘두르며 추악한 증오심에 날뛰고 있는 건강한 성인남성을 제압할 수 없었다. 원혼이 나타나 다시 한 번 선택의 순간이라고 이번엔 우리에게 어떤 업을 지게 할거냐고 과거의 자신들에게 답을 요구했다.
결말에 이르러, 유나는 주영에게 '이것이 너의 업'이다라는 말과 함께 셋은 자신들의 마음속에 남겨진 마지막 사랑을 희생한다. 원혼들은 주영의 혼을 잡아 자신들의 시공으로 끌고 가버렸으며 주영의 단말마와 함께 사라져 주영의 시신만 남게 된 체 모든 사건들이 마무리된다.
타살혐의점이 하나도 없는 주영의 시체였으나 소윤, 윤하 재민은 주영의 살해 피의자로 몰려 재판에몰리게 된다. 유나의 부모는 그들의 선처를 주장하지 않아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을때 법학부 수석이었던 재민의 어머니인 한가영의 활약과 가영이 부장판사로 일하고 있던 재규에게 강간폭로를 협박하여 사법부의 인맥으로 혐의는 무산되어 셋은 최종적으로 무죄로 풀려나게 된다.
항소를 요구하는 유나의 부모님과 앞으로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는 가영. 가영은 여러 방법들이 있다며 아들인 재민에게 자신은 끝내 재민을 인정할 수 없었지만 세 사람이 함께 싸워주겠다고 약속한다면 그들을 끝까지 돕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윤에게 필요할 것이라며 자신이 받은 위자료를 건네준다. 그리고 소윤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받은 돈을 건네주며 절연을 선언한다.
세 사람은 앞으로의 싸움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다. 후에 원래 그 소환의식은 원래는 세상에 무겁게 남겨진 업들을 위로해주고 성불해주는 의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연은 또 다른 선택이 만든 자신들이 모두 성불하기를 기원했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싸우기 위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을, 그들의 딱 한 번뿐의 삶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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