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해린은 축제 전날 오후 4시 12분, 한빛고 정문 앞 Subway 매장 유리창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며 교복 리본을 세 번 고친다. 매장 안에는 초록 로고가 찍힌 풍선, 노란 랩지 더미, 협찬 포스터가 쌓여 있고, 윤태오는 첫 주 알바생답게 “허니오트”를 “하티”라고 잘못 말한 뒤 빵 집게를 떨어뜨린다. 해린은 웃음을 참고 그 장면까지 촬영에 넣자고 한다. “신입 알바생이랑 30cm 풋롱 안 떨어뜨리고 고백하기” 챌린지. 축제 홍보도 되고, 윤태오에게 마음도 전할 수 있고, 학교 계정 조회수도 살릴 수 있다. 해린에게는 완벽한 한 방처럼 보인다. 완벽하다는 말이 나오자 윤태오는 계산대 아래에서 휴지를 접었다 펴며 해린이 숨을 멈추는 걸 본다.
그날 밤, 문새봄은 강당 무대 뒤에서 Subway 폐박스와 합판으로 만든 도시 세트를 혼자 고친다. 축제 오프닝에 자기 이름이 올라가는 첫 무대라서, 합판이 살짝 휘는 소리를 듣고도 드릴을 내려놓지 않는다. 차도겸은 안전 점검표를 들고 들어와 천장에 매단 거대한 샌드위치 풍선 줄을 손가락으로 당겨 본다. 줄은 오래된 신발끈처럼 거칠게 삐걱인다. 차도겸이 빨간 펜으로 “재점검”을 쓰려 하자 문새봄은 “내일 오전에 보강하면 돼요. 진짜 5분이면 돼요”라고 세 번 말한다. 차도겸은 축제를 멈추면 학생들이 자신을 또 “분위기 박살 선생”이라고 부를 걸 안다. 그는 빨간 펜을 내려놓지 못하고, 대신 풍선 줄 옆에 경고 테이프를 더 감는다. 문새봄은 그가 나간 뒤 테이프 끝을 잘라내며 무대 조명을 한 번 더 켠다. 세트는 멀리서 보면 그럴듯하게 빛난다.
백이준은 그 모든 장면을 강당 뒤문 틈에서 본다. 와사비캠 생방송 예고 영상을 찍으러 왔다가 문새봄의 불안한 손과 차도겸의 빨간 펜을 잡아낸 것이다. 그는 바로 폭로하지 않는다. 다음 날 도해린의 축제 홍보 라이브보다 더 크게 터뜨릴 장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크루에게 강당 입구와 무대 옆, 천장 풍선이 보이는 중앙 통로에 삼각대를 세우라고 지시한다. 비상구 앞은 비워야 한다는 규칙을 알면서도, “잠깐만 찍고 뺄 거야”라고 말한다. 그의 오른손 검지에 감긴 초록 테이프가 휴대폰 모서리를 두드린다.
축제 당일, Subway 매장은 학교보다 먼저 붐빈다. 라미주는 본사 점검표와 협찬 물품 수량표를 번갈아 확인하며 피클 통 뚜껑을 다시 닫고, 윤태오에게 “배달 자전거 학교 안 반입 금지, 협찬 물품 반출 금지, 사고 나면 나부터 잘린다”고 또박또박 말한다. 그때 해린이 학생회 명찰을 달고 들어와 노란 랩지 한 묶음을 받아 간다. 강온유는 매장 구석에서 해린의 영상 자막을 손등에 적는다. “심장아 Subway 해.” 그는 웃기다며 혼자 피식하지만, 해린이 윤태오 쪽을 힐끗 볼 때 표정이 잠깐 굳는다. 온유는 해린의 고백 영상 예약 업로드 시간을 축제 오프닝 10분 전으로 맞춰 둔다. 해린이 무대에 오르기 직전, 전교생이 보게 될 타이밍이다. 해린은 고맙다고 말하지만, 온유가 밤새 편집한 화면 밖에서 자신이 얼마나 숨을 참았는지는 모른다.
오후 4시 12분, 해린과 윤태오는 Subway 매장 앞 횡단보도에서 풋롱 샌드위치를 양끝으로 잡고 챌린지를 시작한다. 초록 간판이 젖은 아스팔트에 번지고, 학생들이 링라이트를 들고 둘을 둘러싼다. 해린은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떨어뜨리면 고백 실패!”라고 외친다. 윤태오는 웃지 못하고 샌드위치가 아니라 해린의 손목을 본다. 너무 세게 쥐어서 손등이 하얗다. 두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 학교 복도로 들어서는 순간, 매장 토스터에서 탄 빵 냄새와 연기가 새어 나오고, 누군가 장난처럼 “불이야?”라고 외친다. 학생들이 웃으며 카메라를 돌리는 사이 강당 쪽에서 낮고 둔한 소리가 난다. 합판이 한 번 내려앉는 소리다.
해린은 처음엔 그것도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축제 리허설 현장 급습!”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노란 Subway 랩지 한 장이 강당 문 밑으로 밀려 나온다. 랩지에는 문새봄의 검은 마커 글씨로 삐뚤게 화살표와 “뒤쪽 막힘, 온유 음향실”이라고 적혀 있다. 해린의 웃음이 끊긴다. 윤태오는 샌드위치를 놓고 강당 문을 밀지만, 안쪽에서 무대 세트 일부가 쓰러져 문을 반쯤 막고 있다. 백이준은 이미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도해린, 지금 라이브 켤 거야? 아니면 학생회가 숨긴 거 해명부터 할 거야?” 그의 말에 주변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해린은 휴대폰을 들어 올리다가, 문틈 사이로 먼지 묻은 문새봄의 손이 랩지를 한 장 더 밀어내는 걸 본다. 손목에는 마스킹테이프가 감겼다 풀린 자국이 있다.
해린은 백이준의 카메라를 밀쳐 내지 않는다. 대신 그 렌즈를 자기 쪽으로 돌려 “찍을 거면 출구를 찍어. 사람 얼굴 말고 길”이라고 말한다. 백이준은 비웃으려다 멈춘다. 그가 화면을 돌리자 무대 뒤 통로와 막힌 비상구, 쓰러진 삼각대 위치가 학생들 눈앞에 드러난다. 차도겸이 달려와 호루라기를 불고 음악을 끈다. “중앙 통로 비워. 장비 치워. 강당 안 들어가지 마.” 학생들은 투덜대지만, 그의 낮은 목소리가 챌린지 음악보다 무겁게 내려앉는다. 해린은 학생회 홍보 담당으로서 촬영 허용을 밀어붙인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자기 링라이트를 접어 바닥에 던지고, 비상구 앞 삼각대를 두 손으로 끌어낸다. 비싼 장비 하나가 넘어져 깨지고, 백이준의 크루가 욕을 한다.
윤태오는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 Subway 매장으로 돌아간다. 라미주는 그가 배달 자전거를 끌고 나오자 앞치마 끈을 세게 묶고 길을 막는다. “그거 나가면 너도 나도 끝이야.” 윤태오는 숨을 몰아쉬며 “강당 문이 안 열려요. 자전거 바구니에 피클 통이랑 랩지, 박스칼 말고 안전가위 주세요”라고 말한다. 라미주는 본사 앱에서 매출 알림이 울리는 걸 본다. 손목시계 초침이 한 칸 움직인다. 그녀는 매장 앞 초록 간판 스위치를 껐다 켠다. 한 번, 두 번, 세 번. 학교 쪽 창문에서 학생들이 그 깜빡임을 본다. 대피 신호처럼 보인다. 라미주는 영수증 뒷면에 “피클 통=문 받침, 랩지=화살표, 자전거=전선 운반”이라고 적어 윤태오 앞치마 주머니에 찔러 넣고, “다치지 말고 돌아와. 그리고 너 오늘 근무표는 내가 찢었다”고 말한다.
윤태오는 Subway 로고가 붙은 배달 자전거를 끌고 복도를 질주한다. 바퀴가 피클 국물에 미끄러져 벽에 부딪히고, 바구니에서 노란 랩지가 흩어진다. 해린은 그 랩지를 주워 바닥에 화살표처럼 붙인다. 문새봄은 무대 뒤에서 세트 벽을 어깨로 밀어 틈을 만들고, 그 틈으로 노란 랩지에 그린 출구 표시를 계속 밀어낸다. 강온유는 음향실 안에 갇혀 있다. 문이 뒤틀려 열리지 않고, 그의 휴대폰에는 예약 업로드 5분 전 알림이 떠 있다. 그는 헤드셋 마이크를 잡고 농담을 하려다, 무대 아래에서 누군가 기침하는 소리를 듣고 말을 삼킨다. 온유는 비밀번호를 말로 넘기지 않는다. 대신 음향실 작은 창문을 열고 자기 휴대폰을 던지려 하지만, 창틀에 걸려 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의자를 끌어와 문을 세 번 들이받는다. 어깨가 부딪힐 때마다 예약 알림음이 짧게 울린다.
백이준은 계속 찍는다. 해린은 그에게 “꺼”라고 소리치지만, 이준은 렌즈를 통해 무대 뒤에 쓰러진 조명 스탠드와 문새봄의 위치를 확인한다. 그의 방송을 보고 있던 학생들이 강당 밖에서 “왼쪽 말고 오른쪽!”이라고 외치고, 차도겸은 그 소리를 듣고 구조 동선을 바꾼다. 이준은 처음으로 조회수 숫자를 보지 않고 카메라를 낮춘다. 하지만 바로 그때 댓글이 폭발하고, 그는 다시 렌즈를 든다. 해린은 그 손목을 잡아 내린다. 둘은 강당 입구에서 마주 선다. 작년 선거 토론 때처럼 말로 찌르는 대신, 이번에는 둘 다 숨이 차 있다. 이준은 “네가 찍자고 했잖아. 다 같이 찍자고 했잖아”라고 말한다. 해린은 반박하지 못한다. 대신 그의 휴대폰을 빼앗지 않고, 카메라 스트랩을 자기 손목에 감아 같이 든다. “그럼 같이 책임져. 길 비추고, 사람은 찍지 마.”
그 순간 천장의 거대한 샌드위치 풍선이 크게 흔들린다. 차도겸이 고개를 들고 줄을 본다. 낡은 줄이 천천히 풀리며 검은 천장 구조물에 쓸린다. 풍선 자체는 가볍지만, 매단 장식 프레임과 조명이 함께 흔들려 무대 앞쪽으로 그림자가 떨어진다. 전교생 일부가 아직 강당 뒤쪽에 몰려 있고, 문새봄과 온유는 빠져나오지 못했다. 차도겸은 방송실 마이크를 빼앗아 “전원 뒤로. 지금 당장”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움직이자 중앙 통로가 다시 막힌다. 해린은 손에 쥔 휴대폰에서 고백 영상 예약 업로드 1분 전 알림을 본다. 윤태오도 본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해린 손에서 휴대폰을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
해린은 휴대폰을 온유가 갇힌 음향실 창문 쪽으로 던진다. 휴대폰은 창틀을 맞고 바닥에 떨어지며 화면이 금 간다. 업로드 취소 버튼은 눌리지 않는다. 온유가 안쪽에서 그걸 보고 욕 대신 웃음을 터뜨린다. “야, 던지는 폼 최악!” 그는 어깨로 문을 한 번 더 들이받고, 문틈으로 손을 내밀어 해린의 금 간 휴대폰을 끌어당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려는 순간, 천장 줄이 더 크게 내려앉는다. 온유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음향실 문 아래쪽 틈에 피클 통을 끼운다. 윤태오가 반대편에서 통을 발로 밀어 받치고, 차도겸이 소화기 받침대로 문을 벌린다. 온유는 자기 영상이 올라가든 말든, 문틈으로 기어 나온다. 그의 손등에 적힌 자막은 땀에 번져 알아볼 수 없다.
무대 뒤에서는 문새봄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다. 자신이 만든 폐박스 벽이 통로를 막고 있다는 걸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문새봄이다. 그는 울지 않고, 마스킹테이프를 손목에서 풀어 합판 가장자리에 붙인다. “여기 밀면 무너져. 저기 잘라야 돼!” 문새봄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무대 밖까지 들린다. 해린과 윤태오는 자전거 바구니에 있던 안전가위로 케이블타이를 자르고, 백이준은 카메라 조명을 바닥에 내려 출구 쪽을 비춘다. 차도겸은 학생들이 다시 몰려오지 못하게 몸으로 통로를 막는다. 라미주는 매장에서 달려와 쿠키 박스와 빈 피클 통을 학생들에게 나눠 주며 문 받침으로 쓰게 한다. 그녀의 흰 셔츠 소매에 피클 국물이 튄다. 본사 전화는 계속 울리지만 받지 않는다.
마지막 10초, 풍선 줄이 해린의 손바닥에 감긴다. 차도겸이 줄을 잡으려 하지만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흐름을 놓치면 안 된다. 해린은 한 손으로 줄을 잡고 다른 손으로 윤태오에게 문새봄을 끌어내라고 손짓한다. 줄이 손바닥을 파고들고, 초록 머리끈이 끊어진다. 윤태오는 무대 뒤 틈으로 몸을 밀어 넣어 문새봄의 팔을 잡는다. 문새봄은 “내 세트—”라고 말하다가, 자기 손으로 마지막 합판을 걷어찬다. 세트가 무너지는 소리가 강당을 채운다. 예쁘게 보이던 도시가 납작한 박스 더미가 된다. 그 틈으로 문새봄이 윤태오에게 끌려 나오고, 해린은 줄을 놓지 않은 채 무릎을 꿇는다. 백이준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해린 뒤에서 줄을 같이 잡는다. 둘의 손바닥 사이로 거친 줄이 미끄러진다. 차도겸이 마지막 학생 무리를 밀어낸 뒤 달려와 줄을 기둥에 감고 묶는다. 풍선은 무대 위에서 비스듬히 멈춘다. 웃기게 생긴 샌드위치 그림자가 텅 빈 객석을 덮는다.
그때 해린의 고백 영상이 자동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영상은 완벽한 고백이 아니다. 금 간 화면 때문에 초점은 흔들리고, 중간에 바닥과 신발, 노란 랩지 화살표, 누군가의 팔꿈치만 찍힌다. “좋아해”라는 말이 나오기 직전, 해린이 카메라 밖의 둔한 소리를 듣고 웃음을 멈추는 장면이 그대로 남아 있다. 댓글은 처음엔 난리가 난다. 홍보 실패, 사고 영상, 조작 의혹, Subway PPL 미쳤냐는 말이 쏟아진다. 해린은 무대 바닥에 앉아 그 댓글을 보지 않는다. 손바닥에 줄 자국이 붉게 남아 있고, 윤태오는 자기 앞치마로 그 손을 감싼다. 해린은 그제야 숨을 길게 쉰다. 윤태오가 “영상 각도는 망했네”라고 하자, 해린은 웃다가 눈물이 고인다. “근데 출구는 잘 나왔어.”
축제는 그날 예정대로 열리지 않는다. 차도겸은 교장실 앞에서 학생들의 불평과 학부모 전화를 받으면서도 안전 점검표에 빨간 펜으로 “중지”라고 쓴다. 문새봄은 무너진 세트 앞에서 자기 이름표를 떼어 쓰레기봉투에 넣으려다 멈추고, 대신 폐박스 조각에 “내가 말했어야 했던 것들”이라고 적는다. 강온유는 해린의 계정에 올라간 영상을 삭제하자는 제안을 받지만, 해린과 마주 앉아 편집하지 않은 짧은 공지 영상을 새로 찍는다. 이번에는 자막을 웃기게 달지 않는다. 온유는 화면 밖에서 박자를 세어 주지 않고, 해린이 말을 멈추고 숨 쉬는 시간을 그대로 둔다.
백이준은 와사비캠에 남은 구조 영상을 올리지 않는다. 대신 강당 바닥에 떨어진 자기 깨진 삼각대를 들고 해린에게 온다. “나도 비상구 막았어.” 그는 농담처럼 말끝을 올리지 못한다. 해린은 사과를 받아 주는 대신 학생회 회의에 그를 끌고 간다. 와사비캠 장비 배치도와 학생회 촬영 동선표를 같이 펼쳐 놓고, 둘은 누가 더 잘못했는지 싸우다가 결국 축제 재개 조건을 새로 쓴다. 촬영은 허용하되, 출구를 가리는 장비는 학생들이 직접 치운다. 조회수보다 먼저 통로를 확인한다. 말은 거창하지 않고, 종이는 피클 국물 자국 때문에 한쪽이 울어 있다.
라미주는 매장으로 돌아와 본사 전화에 늦게 답한다. 그녀는 협찬 물품 관리 실패를 추궁받지만, 매장 앞 CCTV가 아니라 학생들이 들고 온 노란 랩지 화살표 더미를 카운터 위에 올려놓는다. “이게 오늘 나간 물품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는다. 윤태오는 해고되지 않지만, 한 달 동안 배달 자전거 대신 매장 바닥 청소를 맡는다. 그는 피클 국물 묻은 타일을 닦다가 해린이 들어오면 모자 챙을 내리지 않는다.
며칠 뒤, 한빛고 축제는 축소된 형태로 다시 열린다. 강당 무대는 화려한 도시 세트 대신 낮은 단상과 손으로 그린 출구 표지, Subway 노란 랩지로 접은 작은 화살표 장식들로 채워진다. 거대한 샌드위치 풍선은 천장에 매달리지 않고 운동장 한쪽에 묶여 있다. 학생들은 그 앞에서 여전히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여전히 춤을 춘다. B급처럼 웃기고, 조금 촌스럽고, 그래서 더 살아 있는 풍경이다.
오프닝 무대 전, 해린은 윤태오에게 풋롱 샌드위치를 다시 건넨다. 이번에는 챌린지가 아니다. 카메라도 없다. 백이준은 멀리서 휴대폰을 꺼내려다 주머니에 넣고, 강온유는 손등에 아무 자막도 쓰지 않는다. 문새봄은 단상 모서리를 3밀리 다시 재고, 차도겸은 출구 쪽 학생들의 어깨를 센다. 라미주는 운동장 밖 Subway 부스에서 쿠키 봉투를 정리하다가 초록 간판 모양 배지를 바로 세운다. 해린은 샌드위치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반으로 잘라 윤태오에게 한쪽을 준다. “나 너 좋아해. 근데 이건 업로드 안 할래.” 윤태오는 잠깐 빵을 내려다보다가, “그럼 답장도 댓글로 안 해도 되겠네”라고 말한다. 둘은 웃고, 운동장 스피커에서 축제 시작 안내가 나온다. 이번에는 음악보다 먼저, 출구 안내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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