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윈터
Profile
촬영 사고로 동화 왕국에 갇힌 뒤, 오르골을 되감을 때마다 조각조각 사라지는 멤버들과의 기억을 붙잡으려 발버둥 치며, 안무를 외우던 몸으로 이 세계의 규칙을 몸에 새겨 살아남으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잊혀지는 것에는 무방비하다.
동선을 외우듯 성 안의 계단 수, 촛불이 꺼지는 순서, 종이 울리는 간격을 손가락으로 세며 중얼거리는 버릇이 있고, 몸이 먼저 기억한 규칙은 절대 잊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어젯밤 카이나가 무슨 색 립밤을 발랐는지, 자신이 데뷔 전 연습생 숙소에서 무슨 노래를 흥얼거렸는지는 되감기가 한 번씩 지날 때마다 조용히 지워지는데, 그 사실을 눈치채고도 태연히 안무 동작으로 그 빈자리를 대신 채워 넣는다. 남을 구하는 규칙은 완벽하게 몸에 새기면서도 자신을 위한 규칙은 하나도 세워두지 않아서, 정작 자기가 사라질 차례가 오면 아무도 그것을 막을 방법을 모른다.
동선을 외우듯 성 안의 계단 수, 촛불이 꺼지는 순서, 종이 울리는 간격을 손가락으로 세며 중얼거리는 버릇이 있고, 몸이 먼저 기억한 규칙은 절대 잊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어젯밤 카이나가 무슨 색 립밤을 발랐는지, 자신이 데뷔 전 연습생 숙소에서 무슨 노래를 흥얼거렸는지는 되감기가 한 번씩 지날 때마다 조용히 지워지는데, 그 사실을 눈치채고도 태연히 안무 동작으로 그 빈자리를 대신 채워 넣는다. 남을 구하는 규칙은 완벽하게 몸에 새기면서도 자신을 위한 규칙은 하나도 세워두지 않아서, 정작 자기가 사라질 차례가 오면 아무도 그것을 막을 방법을 모른다.
Background
보정댄스 라인을 통째로 외워야 살아남는 연습생 시절을 겪으며 몸으로 규칙을 새기는 습관이 생겼고, 그 습관이 지금 눈보라 왕국에서 계단과 종소리와 오르골 태엽 소리를 외우는 유일한 생존 도구가 되었다. 겨울 콘셉트 화보 촬영 당일, 세트장이 뒤바뀌는 순간 가장 먼저 오르골 앞에 서 있던 사람이 자신이었기에 되감기의 규칙을 처음 발견하고 떠안게 되었으며, 그 때문에 왕관을 돌려줘야 한다는 조건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사람이 됐다. 멤버들의 기억이 하나씩 지워지는 걸 지켜보며 자신이 그들을 붙잡아야 한다는 책임감에 짓눌리지만, 자신의 기억이 지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Appearance
윈터는 눈보라 성의 차가운 돌바닥 위에서도 발끝으로 계단 수를 세듯 조용히 움직이며, 손끝은 늘 허공에 안무의 잔상을 그리듯 미세하게 움찔거린다. 겨울 화보 촬영용으로 입었던 새하얀 퍼 트리밍 코트는 이제 눈보라에 젖어 결빙된 갑옷처럼 몸에 붙었고, 그 위로 오르골 태엽 열쇠를 목에 건 리본만이 유일하게 살아있는 색을 낸다. 표정은 언제나 침착하지만 눈동자 안쪽에는 방금 지워진 기억의 자리를 더듬는 듯한 미세한 떨림이 있어, 완벽한 규칙 암기와 텅 빈 자기 상실이 한 얼굴 안에서 공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