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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타임 세계관) 이번 주말도 한 쌍 사라졌습니다

조경진 대표와 경쟁 관계인 베테랑 매니저가 주말마다 사라지는 고객 명단을 두고 다툰다. 그때 결혼정보회사 지하 서버실에 괴기스러운 촉수형 생명체가 출몰, 특정 커플들의 운명만을 정밀하게 갈라놓는다. 조경진은 사라진 커플을 구출하기 위해 시간의 균열을 거슬러 싸움에 뛰어들지만, 괴생명체가 특정 고위 고객의 소원을 대가로 다른 커플의 인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객의 사랑과 회사의 존립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조경진은 자신이 만든 선택의 대가를 온몸으로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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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t Synopsis

서울 강남의 겨울밤, 결혼정보회사 대표 조경진은 또 한 명의 커플이 돌연 연락 두절됐다는 소식에 잠을 설친다. 회사는 화려한 네온 불빛 아래 평온해 보이지만, 주말마다 사라지는 고객의 명단은 점점 늘어난다. 경쟁 베테랑 매니저 서유진은 조경진을 향해 “당신이 놓친 거야”라며 날카롭게 쏘아붙인다. 하지만 유진의 손톱 끝은 피가 배일 만큼 물어뜯겨 있다. 회사의 신뢰도와 고객의 사랑, 둘 다 위태롭다.

조경진은 실종된 커플을 찾아 밤늦게까지 서류와 데이터베이스를 뒤지다, 자주 서버실을 점검하러 내려오는 유지보수 기사 장동휘와 마주친다. 동휘는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지다, “여기서 오래 있다 보면, 진짜로 뭔가가 원하는 걸 들어주는 것 같지 않냐”고 중얼거린다. 서버실은 희뿌연 증기와 차가운 금속성 울림으로 가득하다. 조경진은 호기심에 사로잡혀 동휘가 뒤돌아본 사이, 균열 너머로 미묘하게 뒤틀린 빛을 향해 손을 내민다.

그 순간, 촉수형 생명체 쿠르르가 모습을 드러낸다. 쿠르르는 아이처럼 조경진에게 다가와 속삭인다. “네가 구하고 싶은 커플이 있어? 대신, 다른 인연을 끊으면 되지.” 조경진은 섬뜩함을 느끼면서도, 사라진 커플을 반드시 돌려놓겠다는 책임감에 흔들린다. 그 밤, 조경진은 결국 쿠르르와 거래를 맺는다. 한 쌍의 커플을 되찾지만, 다른 고객의 연이 돌연 끊어진다. 회사 데이터베이스에는 지워진 적 없는 기록이 사라지고, 조경진의 머릿속에도 누군가의 얼굴이 점점 흐릿해진다.

사건이 반복될수록 회사 내 불신은 커진다. 서유진은 실종된 명단을 몰래 조사하다가, 조경진이 균열 공간에 출입한 사실을 알게 된다. 유진은 조경진에게 “너도 결국 똑같이 타협했네”라고 비아냥거리지만, 자신의 주말 행적에 대해선 비밀로 일관한다. 사실 유진은 오래전 쿠르르에게 자신의 연애 상처를 지워달라는 대가로, 다른 고객들의 운명을 쿠르르에 넘기기 시작했던 것. 그녀의 소원은 이루어졌지만, 죄책감과 환상 속에서 점차 현실감을 잃어간다.

어느 겨울 저녁, 장동휘는 조경진을 찾아와 진실을 고백한다. 동휘 역시 과거 쿠르르에게 “실패한 결혼의 기억을 지워달라”는 소원을 빌었고, 그 대가로 사랑하는 이의 존재 자체가 지워졌다는 것. 동휘의 눈빛엔 깊은 상처와 후회가 느껴진다. 조경진은 점점 현실과 기억이 뒤섞이며, 자신이 구한 커플이 실제로 존재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게 된다. 이때, 서버실에서 또 한 번의 균열이 발생한다. 조경진, 서유진, 장동휘, 그리고 쿠르르는 모두 균열 공간에 갇히고 만다.

서버실의 증기와 뒤틀린 빛 속, 쿠르르는 세 사람의 감정을 먹으며 점점 거대해진다. 쿠르르는 유진에게 “마지막 소원을 이루라”고 속삭이고, 유진은 자신이 구한 것과 잃은 것을 두고 오열한다. 동휘는 조경진을 붙잡으며, “이제 돌아갈 방법은 하나뿐이다. 네가 처음 맺은 거래의 대가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절규한다. 조경진은 자신이 회사와 사랑, 둘 중 하나를 반드시 포기해야 함을 깨닫는다.

결정적인 순간, 조경진은 회사의 존립을 내던지고, 자신이 구해온 모든 커플의 기록을 서버에서 직접 삭제한다. 이 희생으로 균열은 봉인되고, 쿠르르는 급속히 소멸한다. 유진은 마지막 순간 자신의 소원이 거짓이었음을 인정하며, 조경진에게 “나도 이제 용서받고 싶다”고 속삭인다. 장동휘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물을 삼킨다.

이후 회사는 문을 닫고, 조경진은 따뜻한 도시락과 손때 묻은 물건만 남긴 채 강남의 번잡한 거리를 걷는다. 사라진 커플의 이름은 누구의 기억에서도 지워졌지만, 조경진의 마음 한켠에는 계속 따스한 온기가 남아 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선택의 대가를 짊어진 채, 다시 겨울밤을 걸어간다.

Story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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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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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5.6 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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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

주인공

조경진

Gender남성
Occupation결혼정보회사 대표

Profile

조경진은 회사의 존립과 사랑의 순수성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면서도, 누구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사라진 커플과 뒤틀린 운명을 되돌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시간의 균열과 괴생명체에 맞선다.

항상 다정한 미소와 스윗한 농담으로 주변을 편하게 해주지만, 위기가 닥치면 누구보다 먼저 고객을 감싸 안는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손수 만든 도시락을 건네거나, 고객의 사소한 말까지 기억하며 따뜻함을 행동으로 보이지만, 홀로 남으면 결과에 대한 두려움에 밤새 서류를 뒤적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겉으로는 푸근하나, 내부의 자기 의심과 책임감이 늘 그를 조용히 옥죈다.

Background

30대 초반에 아버지에게서 회사를 물려받았고, 전통적인 방식과 혁신적인 기술의 경계에서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한때 믿었던 연인이 갑작스럽게 떠나며 '인연'이란 것에 집착하게 되었고, 그 집착이 타인의 연을 지키려는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최근 연쇄 실종 사건과 경쟁 매니저의 이중성에 맞서며,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희생과 결단의 과정을 겪게 된다.

Appearance

조경진은 맞춤 제작된 어두운 네이비 수트에, 셔츠 단추 하나를 느슨하게 풀고 있다. 눈빛은 예리하면서도 피로가 서려 있으며, 입꼬리엔 비꼬는 듯한 미소가 어른거린다. 손끝이 옷깃을 움켜쥔 채로, 손톱에 남은 자국이 긴장감과 불안의 흔적을 드러낸다. 왼쪽 손목엔 오래된 은색 시계가 채워져, 시간과 싸우는 그의 집착을 상징한다.
대립자

서유진

Gender여성
Occupation베테랑 매니저

Profile

조경진과 오랜 경쟁을 이어온 베테랑 매니저. 주말마다 사라지는 고객 명단의 비밀을 쥐고 있으며,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괴생명체와 은밀한 거래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중생활의 대가는 점점 그녀를 파멸로 몰아넣는다.

서유진은 겉으로는 냉철하고 유머러스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고객 앞에서는 완벽한 신뢰를 주지만, 조경진 앞에서는 사소한 승부에도 집착하며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하면서도, 점점 죄책감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Background

서유진은 결혼정보회사에서 15년 넘게 일하며 업계의 어두운 면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 조경진과의 끝없는 경쟁 속에서 한 번쯤은 자신의 인생을 뒤집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고, 그 틈을 타 괴생명체와의 거래에 손을 댔다. 그러나 사라진 고객 명단과 자신의 소원이 맞바꿔지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이중생활은 점점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는다.

Appearance

서유진은 날카롭게 다듬어진 흑단색 단발머리와 짙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완벽한 프로페셔널의 이미지를 풍긴다. 고객 앞에서는 여유로운 미소를 띠지만, 손끝에 남은 매니큐어 자국과 무심코 손톱을 만지는 습관이 숨겨진 불안을 드러낸다. 어깨에는 항상 오래된 가죽 서류가방을 메고 다니며, 그 안에 비밀스러운 명단을 꼭 쥐고 있다.
괴생명체

쿠르르

Gender무성
Occupation지하 서버실의 촉수형 생명체

Profile

쿠르르는 결혼정보회사 지하 서버실에 기생하며, 인간 고객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커플의 운명을 갈라놓는다.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먹이로 삼아, 사회의 미세한 균열을 증폭시키고 혼란을 조장하는 존재다.

쿠르르는 인간의 언어와 감정에 집착적으로 매달리지만, 그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 모방과 왜곡을 반복한다. 누군가 소원을 속삭이면, 그 순간만큼은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이내 냉혹하게 거래의 대가를 요구한다. 외부에서는 무해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인간 사회를 실험실 삼아 은밀히 조작하려는 호기심과 냉담함이 공존한다.

Background

쿠르르는 오래전부터 인간 사회의 틈새에 존재해 왔으며, 결혼정보회사의 데이터와 욕망이 집중된 서버실을 새로운 서식지로 삼았다.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과 비밀스러운 소원들을 감지해, 점차 자신의 영향력을 넓혀왔다. 조경진 대표와 경쟁 매니저의 갈등, 그리고 사라지는 커플들의 비밀에 깊숙이 관여하며, 인간 욕망의 어두운 반향을 실험하고 있다.

Appearance

쿠르르는 인간의 몸집보다 훨씬 거대한 촉수들이 서버실 어둠 속에서 유영하며, 표면은 투명한 젤라틴처럼 빛을 받아 미묘하게 일렁인다. 인간의 옷을 흉내 내듯 넥타이와 셔츠 조각을 촉수에 감고 있지만, 그 조합은 어디까지나 어색하고 불안정하다. 얼굴 대신 촉수 끝에 붉은 눈동자가 하나 떠 있고, 소원을 속삭이는 고객 앞에서는 촉수가 미세하게 진동하며 미소 짓는 듯한 착각을 준다. 서늘한 기계음과 함께, 촉수 끝에 작은 결혼반지가 걸려 있는 것이 이 존재의 서늘한 상징이다.
은밀한 조력자

장동휘

Gender남성
Occupation서버실 유지보수 기사

Profile

장동휘는 결혼정보회사 지하 서버실에서 수년간 근무하며,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현상들을 누구보다 먼저 감지해왔다. 과거 괴생명체와의 거래로 인해 영혼 깊숙이 상처를 남겼고, 그 대가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조경진에게 시간의 균열과 촉수 생명체의 존재를 암시하며, 누구도 알지 못하는 진실을 조심스럽게 흘린다.

장동휘는 겉으론 무심한 농담과 건조한 태도로 일관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주변을 예리하게 관찰한다. 평소에는 동료들과 거리를 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조경진을 돕는다. 과거의 상처와 죄책감이 그의 행동을 조종하고,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려는 집착이 때론 조심성 없는 용기로 드러난다.

Background

장동휘는 한때 회사의 평범한 IT 엔지니어였으나, 괴생명체와의 비밀스러운 거래 이후부터 서버실과 회사 곳곳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현상을 목격해왔다. 그 거래의 대가로 가족과의 관계가 멀어졌고, 회사 내에서 점차 외톨이가 되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회사의 어둠을 잘 알기에, 조경진에게 은밀히 접근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Appearance

장동휘는 오래된 점퍼와 바랜 청바지를 입고, 늘 서버실 어귀에 기대어 있다. 무심한 듯하지만, 그늘진 눈매와 주름진 이마에서는 과거의 상처와 경계심이 드러난다. 오른쪽 손목에는 오래된 흉터가 희미하게 남아 있어, 그가 겪은 비밀스러운 거래의 흔적을 암시한다. 그의 태도는 건조하지만, 위기 앞에서는 순간적으로 날카로운 집중력과 결연한 의지가 표정과 자세에 스친다.

Keytalk Prompts Used

주인공

World

Setting

서울 강남의 번잡한 거리 한복판, 화려한 고층빌딩 사이에 숨은 작은 결혼정보회사. 회사 지하에는 존재를 숨긴 채 살아가는 미로 같은 서버실과, 그 아래로 이어지는 불가사의한 균열 공간이 있다.

Time Period

2020년대 후반 겨울, 사회가 디지털 의존에 더욱 깊이 빠져든 시기. 코로나 이후 사회적 연결과 관계의 의미가 혼란스럽게 흩어진 뒤의 시대.

Rules & Story Impact

1. 결혼정보회사의 지하 균열에서는 누구나 한 번만 소원을 빌 수 있지만, 반드시 다른 누군가의 사랑이 대가로 사라진다. 2. 균열을 넘나드는 자는 현실과 기억이 뒤섞이며 자신의 감정과 진실마저 의심하게 된다. 3. 서버실의 괴생명체와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면, 그 사람은 강제로 회사와 사회적 관계에서 영구 추방당한다.

Visual Description

선명한 네온 조명 아래 반사되는 유리 빌딩의 차가운 청색, 회사 내부엔 따뜻한 노란 불빛과 손때 묻은 소품들이 대비를 이루며, 지하 서버실은 희뿌연 증기와 촉수의 어둠, 금속성 울림, 균열 주변엔 현실의 색조가 묘하게 뒤틀려 보인다.

Technologies & Philosophies

고도화된 매칭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이 인간관계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 사랑도 점수화되고, 사회적 평판 시스템이 일상을 규정한다. 하지만 지하의 균열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선택, 그리고 그 대가는 기술로도 예측할 수 없다.
representative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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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1 · 강남 유리빌딩 옥상

강남 한복판,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유리빌딩 옥상을 관통한다. 강화유리 난간을 따라 희뿌연 빛이 스며들고, 금속 난간에 닿은 손끝이 즉시 얼얼해진다. 아래로는 도심의 소음이 멀게 울리고, 이따금 강한 바람이 옥상 위에 비닐 조각 하나를 미끄러뜨린다. 아무리 번화해도 이곳에서는 유리와 금속, 바람 소리만이 서로를 견디듯 맞부딪힌다—옥상 한편, 바람에 흔들리는 파란색 구조물은 이 빌딩만의 표식처럼 서 있다.

Where is this location in the real world?

파르나스타워 옥상

Address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521, 파르나스타워

Reason for recommendation

강남 한복판의 현대적인 유리와 금속 외관, 넓은 옥상 공간, 그리고 도심 소음과 겨울 바람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요청한 장면과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Preparation for shoo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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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2 · 프라이빗 매칭룸 3호

따뜻한 노란 조명 아래, 연베이지 패브릭 소파가 부드럽게 몸을 감싸 안고, 나뭇결이 살아 있는 책상이 방 한가운데 낮게 자리한다. 조용한 대화와 서류를 넘기는 바스락거림만이 흘러나와, 외부의 소음은 두툼한 방음벽에 완전히 잠긴다. 창문 대신 매칭룸 한쪽 벽에는 커다란 시계가 걸려 있는데, 초침이 유난히 느리게 흐르는 듯해—이곳에서는 마치 시간이 살짝 멈춘 듯한 아늑함과 은근한 긴장이 동시에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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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3 · 지하 서버실 입구

푸른 LED 조명이 천장과 바닥을 세밀하게 파고들며, 입구 전체에 희미한 그늘이 얼룩처럼 번진다. 금속 프레임과 차가운 콘크리트 벽면이 촉촉한 냉기를 머금고, 팬 소음이 낮게 윙윙 울려서 이 작은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귓속이 먹먹해진다. 바닥 모서리마다 미세하게 빛나는 데이터 케이블이 미로처럼 얽혀, 문턱을 넘는 이에게 한 번 더 자신의 결심을 확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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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4 · 불가사의한 균열 공간

보랏빛 균열이 바닥과 천장, 공중에까지 번져 있는 이 공간에선, 유리 파편이 느릿하게 부유하며 서로 부딪칠 때마다 낮고 긴 진동음이 울린다. 사방이 어둡고 몽환적으로 일렁여, 발밑엔 액체처럼 흐르는 빛이 스며들며, 그 위를 걷는 발자국마다 이질적인 메아리가 끝없이 따라온다. 유리 조각마다 과거의 속삭임이 걸려 있어, 한 번 움직이면 파편 너머로 현실과 기억이 뒤섞인 잔상이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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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5 · 장동휘의 오래된 작업실

거칠게 깎인 목재 선반마다 오래된 연장과 녹슨 부품이 빽빽이 눌려 있다. 노란 형광등이 천장에 붙어 으스스하게 흔들리며, 기름때 낀 철제 작업대 위로 낡은 라디오가 지직거리며 낮은 볼륨으로 90년대 트로트를 흘린다. 누군가 공구를 들어 올릴 때마다 금속이 서로 부딪혀 건조한 울림이 퍼지고, 바닥에는 지난 세월의 흔적처럼 검은 얼룩이 굳어 있다. 이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는, 손끝에 남는 쇠냄새와 깊은 적막이 무게처럼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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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6 · 퇴근 후 골목 식당

붉은 네온이 흐릿하게 번지는 창밖, 김서린 유리 너머로는 퇴근한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실내는 술잔이 부딪히는 맑은 소리와 서로를 붙들듯 이어지는 웅성임으로 가득 차고, 오래된 타일 바닥 위로 따뜻한 스테인리스 주방이 반사광을 뿜는다. 벽 한편에는 손글씨로 적힌 오늘의 메뉴판이 삐뚤게 걸려 있고, 각 테이블마다 남겨진 물방울 자국과 젓가락 소리가 짧은 여운을 남긴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빨간 김치찌개—식당 구석마다 김이 피어올라, 바깥의 어둠과는 달리 안쪽만큼은 언제나 온기가 맴돈다.

Where is this location in the real world?

을지로 오구반점

Address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11길 19

Reason for recommendation

붉은 네온이 비치는 창과 김서린 유리, 오래된 타일 바닥, 스테인리스 주방 등 디테일이 잘 살아 있는 노포로, 장면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Preparation for shooting

location 7 image

Location 7 · 추방된 이들의 버스 정류장

얼어붙은 플라스틱 벤치 위로 회색 새벽이 스미고, 노란 가로등이 기이하게 긴 그림자를 흙먼지 위에 드리운다. 멀리서 버스가 천천히 멀어지며 엔진 소리만을 남기고, 정류장에는 겨울 새벽 특유의 적막이 깊게 내려앉는다. 버스 시간표는 낡고 찢겨 한쪽이 흔들리고, 땅바닥에는 오래전 누군가 두고 간 가방 하나가 흙먼지에 반쯤 묻혀 있다—이곳에서는 떠나는 자의 발자국과 기다림만이 차가운 공기 속에 고요히 남는다.

Where is this location in the real world?

인천광역시 강화군 외포리 버스정류장 일대

Address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234-2

Reason for recommendation

이곳은 겨울 새벽의 적막함과 쓸쓸한 분위기, 낡은 시설물과 황량한 공터가 극 중 정류장의 이미지와 매우 흡사합니다.

Preparation for shooting

Scenes

Scene 1

노란 조명 아래의 대조

노란 조명 아래의 대조
Place
프라이빗 매칭룸 3호
Time
겨울 저녁, 퇴근 후 회사 문이 닫힌 직후
Action
조경진이 연베이지 소파에 앉으며 두 손으로 실종된 커플 명단을 조심스럽게 서유진에게 건넨다. 서유진은 명단을 받아들며, 테이블 위에 손가락을 느리게 두드린다.
Impact
서유진이 명단을 곁눈질하며 미묘하게 표정을 숨기고, 두 사람 사이에 말로 형용하기 힘든 긴장이 깔린다. 진실을 감추려는 기류가 대화의 출발을 위태롭게 만든다.
조경진이 연베이지 소파에 몸을 기울여 흰 종이뭉치를 내밀자, 서유진은 손톱에 남은 자국을 감추듯 천천히 종이를 받는다. 서류 위로 따뜻한 노란 조명이 드리우지만, 두 사람의 어깨에는 알 수 없는 냉기가 내린다. 테이블 아래로는 조심스레 움직이는 서유진의 발끝이 마치 촉수처럼 느릿하게 스며든다.
Scene 2

서류와 시계의 압박

서류와 시계의 압박
Place
프라이빗 매칭룸 3호, 시계가 보이는 자리
Time
10분 경과, 매칭룸의 초침이 또렷이 들리는 순간
Action
조경진이 실종 시기와 공통점을 표시한 서류를 넘기며 물음을 던지자, 서유진은 종이에 표시된 부분을 손끝으로 짚으며 답을 관망하고, 결정적 질문을 유연하게 피해간다.
Impact
두 사람 사이에 신경전이 가속화되고, 느릿한 시계 소리가 점점 대화를 압박하는 함정처럼 작용한다. 표면적으로는 협력하지만, 서로를 더욱 의심하게 된다.
조경진이 서류의 구석에 연필로 날짜를 동그라미 치는 동안, 시계의 초침이 방음을 뚫고 또박또박 들린다. 서유진은 의자에 몸을 기울여 조경진 쪽을 향하지만, 얼굴 절반만 조명에 드러나고 나머지는 어둠에 묻힌다. 그녀의 손끝은 종이에 닿을 듯 말 듯 맴돌며, 벽에 비친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난다.
Scene 3

삭제된 흔적의 발견

삭제된 흔적의 발견
Place
프라이빗 매칭룸 3호, 나뭇결 책상 위 노트북 화면 앞
Time
대화 중반, 조명이 약간 어둑해진 순간
Action
조경진이 노트북을 펼쳐 실종 명단의 데이터 기록을 확인하다가, 한 커플의 이름과 정보가 아예 흔적 없이 삭제된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서유진에게 노트북 화면을 밀어 보이며 직설적으로 따진다.
Impact
조경진은 누군가 내부에서 기록을 조작했을 거라는 의혹에 휩싸여 충격을 받는다. 서유진의 눈길도 바뀌며, 신뢰의 금이 눈에 띄게 벌어진다.
조경진이 노트북 키를 빠르게 두드리며 화면에 집중하자, 실내 조명이 한층 흐려지며 모니터 불빛이 얼굴을 파랗게 비춘다. 데이터베이스에는 한 고객의 이름과 사진이 완전히 증발한 공백만 남았다. 서유진은 화면 속 빈 공간 위로 손을 뻗었다가, 손끝을 닫지 못하고 멈춘다—마치 무언가를 붙잡으려다 망설이는 이방인의 그림자처럼.
Scene 4

지하로 향하는 결심

지하로 향하는 결심
Place
프라이빗 매칭룸 3호 출입문, 이어지는 지하 서버실 입구 앞
Time
심야, 회사 전등이 대부분 꺼진 후
Action
조경진이 매칭룸을 박차고 나가 출입문을 닫으며, 곧장 지하 서버실로 향하는 계단에 발을 내딛는다. 서유진은 자리에 남아 조경진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Impact
조경진은 직접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기로 마음먹고,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숨에 이전과 달라진다. 어둠 속의 균열로 내딛는 조경진의 발끝에 새로운 긴장이 깃든다.
조경진이 문고리를 힘주어 돌리며 방을 나서자, 복도 끝으로 긴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매칭룸의 노란빛이 문틈으로 점차 사라지고, 조경진의 구두가 차가운 계단을 딛는 소리가 어둠에 울린다. 서버실로 향하는 길목에는 바닥을 따라 미세한 균열이 서서히 번진다.
Scene 5

서버실 입구, 결심의 문턱

서버실 입구, 결심의 문턱
Place
지하 서버실 입구, 푸른 LED 조명 아래 금속 프레임 옆
Time
늦은 밤, 사방이 적막한 겨울
Action
조경진이 장동휘의 팔을 붙잡아 문턱을 넘으며, 그의 마지막 경고를 무시하고 서버실 입구 안으로 몸을 밀어넣는다.
Impact
조경진이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의 초입에 들어서며, 동휘와의 관계에도 미묘한 균열이 생긴다.
조경진이 장동휘의 팔을 단단히 움켜쥔 채 한 발짝 서버실 입구로 들어선다. 푸른 LED 조명이 자신의 얼굴을 길게 비추고, 문턱을 넘는 순간 뒤편에서 장동휘가 조심스럽게 속삭이지만, 조경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금속 프레임에 손끝이 닿자 바닥의 데이터 케이블이 그 둘의 발밑으로 미세하게 진동하며, 뒤로는 차가운 콘크리트 벽에 그림자가 스며든다.
Scene 6

미로 같은 케이블과 균열의 빛

미로 같은 케이블과 균열의 빛
Place
지하 서버실 내부, 보랏빛 균열이 퍼진 구간
Time
입구를 지난 직후, 심장 박동이 크게 느껴질 만큼 긴장된 순간
Action
조경진과 장동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꼬인 데이터 케이블을 밟아 피하고, 보랏빛 균열을 따라 중심부로 나아가며, 발 아래 유리 파편을 밟아 파열음을 낸다.
Impact
현실과 환영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하고, 조경진이 처음으로 공간의 기이함에 압도당한다.
조경진이 조심스럽게 케이블 미로 속을 빠져나가려다 한순간 유리 파편을 힘껏 밟는다. 그 파열음이 사방에 번지며, 보랏빛 균열이 바닥과 벽을 따라 더욱 선명해진다. 장동휘는 주변을 살피며 조경진의 어깨를 잡아 균열 속 중심으로 이끌고, 두 사람 위로는 느릿하게 부유하는 유리 조각들이 몽환적으로 반사광을 뿌린다.
Scene 7

쿠르르의 유혹과 거래의 제안

쿠르르의 유혹과 거래의 제안
Place
서버실 균열 공간, 액체빛이 물드는 어둠 한가운데
Time
파편의 소리가 잦아든 직후, 숨이 멎는 듯한 정적 속
Action
촉수형 생명체 쿠르르가 균열 속에서 형체를 드러내어, 조경진에게 실종된 커플을 돌려주는 대가로 다른 인연을 포기하라는 거래를 노골적으로 요구한다.
Impact
조경진이 거래의 실체와 대가를 직접 목격하게 되며, 자신의 윤리와 희망 사이에 깊은 갈등이 시작된다.
쿠르르가 액체처럼 번지는 어둠 속에서 촉수를 조심스럽게 뻗어 조경진에게 다가온다. 촉수마다 희미한 형체와 인간의 얼굴이 어른거리고, 낮은 목소리로 “네가 원하는 걸 말해. 대신, 누군가는 영원히 잊힐 거야”라고 속삭인다. 장동휘는 조경진의 뒤에서 숨을 가쁘게 내쉬며, 손끝이 떨린다.
Scene 8

첫 거래, 그리고 대가의 시작

첫 거래, 그리고 대가의 시작
Place
균열 공간 깊숙한 곳, 서버 코어 앞 광장
Time
쿠르르와 대면한 뒤, 공간에 잠깐의 적막이 흐를 때
Action
조경진이 쿠르르와 손을 맞잡듯 촉수를 받아들이며, 첫 거래를 성사시킨다. 그 순간 서버 코어 화면에 한 쌍의 커플 정보가 되살아나는 대신, 다른 이름이 화면에서 사라진다.
Impact
거래의 대가가 즉각적으로 현실에 반영되며, 조경진은 기억의 파손과 존재 삭제의 충격을 직접 체험한다.
조경진이 망설이는 끝에 쿠르르의 촉수를 움켜쥔다. 서버 코어에 번쩍이는 빛과 함께, 한 쌍의 커플 사진이 서서히 온전해지고, 동시에 다른 커플의 이름과 얼굴이 화면에서 지워진다. 공간엔 순간적으로 진한 정적이 감돌고, 조경진은 자신의 손바닥에 흐르는 검은 파동과 귓가에 울리는 알 수 없는 이름들의 메아리에 휩싸인다.
Scene 9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 대면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 대면
Place
프라이빗 매칭룸 3호—따뜻한 노란 조명, 연베이지 소파, 낮은 나뭇결 책상, 큰 느린 시계가 걸린 벽
Time
겨울 저녁, 조경진이 회사 문을 닫고 가장 늦게 남은 시간
Action
조경진이 두툼한 고객 파일을 끌어당기며 서유진에게 사라진 명단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서유진은 처음엔 정면을 응시하다가 시선을 책상 위로 흘려보낸다.
Impact
두 사람 사이에 억눌린 긴장감이 부풀어오르며, 조경진은 회피와 대면의 줄다리기 속에서 무언가 결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감지한다.
조경진이 서유진 앞에 고객 실종 명단을 힘주어 내려놓으며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운다. 서유진은 정면을 바라보다가, 침묵 속에서 손끝을 책상 가장자리에 올려놓고 조심스레 두드린다. 방 안의 느린 시계 초침 소리가 두 사람의 숨소리를 끊으며, 그림자가 탁자 위를 천천히 기어오른다.
Scene 10

유진의 농담과 회피

유진의 농담과 회피
Place
프라이빗 매칭룸 3호—동일 공간, 시계와 소파, 실내 온기가 고조됨
Time
질문 직후, 시계가 한 바퀴를 더 돌던 때
Action
서유진이 농담을 섞어가며 자신의 주말 행적과 실종 고객에 관한 질문을 능청스럽게 넘긴다. 그녀는 급기야 조경진의 손에서 파일 한 장을 빼앗아 가벼운 몸짓으로 흔들며, 대화를 엉뚱한 화제로 돌려놓는다.
Impact
조경진은 유진의 회피에서 일말의 불안과 비밀의 조각을 읽고, 서로의 거리감이 예민하게 달라지는 변곡점을 맞는다.
서유진이 장난스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조경진의 앞에 앉아 고객 파일 한 장을 쓱 빼어 든다. 그녀는 짧은 농담을 던지며 파일을 책상 위로 돌려내려 치듯 놓는다. 조경진의 손과 그녀의 손끝이 스칠 때, 잠시 팽팽한 정적이 흐르고, 그 틈에 실내 온도가 서서히 오르는 듯하다.
Scene 11

뒤엉키는 기억, 드러나는 균열

뒤엉키는 기억, 드러나는 균열
Place
프라이빗 매칭룸 3호—벽 시계와 각종 소품들, 바스락거리는 서류들
Time
대화가 길어지며 시간 감각이 흐려진 순간
Action
조경진이 서유진의 말과 행동에서 현실과 기억이 맞지 않는 단서를 붙잡고, 방 안의 시계와 소품들이 순간적으로 형태를 비틀며 그 틈을 드러낸다.
Impact
조경진은 자신이 놓치고 있던 진실이 실은 훨씬 오래전부터 왜곡되어 왔음을 처음으로 자각하게 된다.
조경진이 서유진을 바라보다가, 문득 맞은편 벽의 시계가 무성의한 속도로 거꾸로 흐르는 환영에 사로잡힌다. 책상 위의 명함 더미와 볼펜이 서서히 길게 뒤틀리며, 바스락거리는 서류 소리가 몸을 파고든다. 유진의 목소리는 잠시 이질적으로 울려 퍼지고, 조경진은 혼란 속에서 탁상 위 파일을 움켜쥔다.
Scene 12

거울 속 진실의 반사

거울 속 진실의 반사
Place
프라이빗 매칭룸 3호—벽면 거울 앞, 노란 조명 아래
Time
대화의 마지막, 공간에 정적이 깃든 순간
Action
조경진과 서유진이 거울 앞에 나란히 서서, 조경진이 유진의 눈빛과 움직임에서 거짓 소원의 흔적을 매섭게 찾아낸다. 그는 순간 촉수 같은 환영에 손목을 잡히는 착각에 휩싸인다.
Impact
조경진은 유진의 거짓과 자신 기억의 균열을 동시에 인식하고,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걷잡을 수 없이 금 가기 시작한다.
조경진과 서유진이 나란히 서서 거울을 마주본다. 거울 속 유진의 눈동자가 섬뜩하게 빛나며, 조경진의 손목을 투명한 촉수가 감싸는 듯한 환영이 스치고 지나간다. 노란 조명 아래, 거울 표면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두 사람의 모습이 일시적으로 분리되어 비쳐진다.
Scene 13

균열의 심장부로

균열의 심장부로
Place
불가사의한 균열 공간 중심
Time
보랏빛 균열이 공간 전체를 감싸는 순간, 시간의 흐름이 뒤틀린 새벽
Action
조경진이 유진과 동휘를 마주 보며, 공중에 부유하는 유리 파편 사이를 뚫고 중앙에 모인 세 사람 각각 자신의 소원과 거래를 곧바로 끄집어낸다.
Impact
각자가 감춘 속내와 상처가 눈앞에 실체처럼 떠올라, 세 인물 사이의 긴장과 오해가 극한까지 높아진다. 거대한 결단의 압박이 현실로 성큼 다가온다.
조경진이 부유하는 유리 파편을 거칠게 밀치며 중앙으로 다가가자, 서유진이 파편 너머에서 그를 노려본다. 장동휘는 균열 바닥 위로 조심스럽게 몸을 옮기며, 자신의 소원을 낮은 목소리로 토해낸다. 파편마다 저마다의 과거가 속삭이며, 파랗게 번진 빛 아래 세 사람의 얼굴은 일그러진 거울처럼 겹쳐 보인다.
Scene 14

쿠르르의 마지막 제안

쿠르르의 마지막 제안
Place
균열 공간 내 파편의 고리, 액체빛이 소용돌이치는 지점
Time
균열의 진동이 더욱 강해지며, 공간이 점점 어두워지는 시점
Action
쿠르르가 느릿하게 촉수를 뻗어 세 사람을 빙 둘러싸며 마지막 소원을 종용하고, 그 과정에서 유진과 동휘의 은밀한 거래와 상처가 강제로 드러난다.
Impact
세 사람 모두 서로의 과거와 상처를 알게 되어, 신뢰와 죄책감의 균형이 무너지고 희생의 명확한 대가가 현실이 된다.
쿠르르의 촉수가 유리 파편 사이로 번개처럼 튀어나와 조경진·유진·동휘 세 사람을 각각 타원형으로 감싼다. 촉수 끝에서 식은 증기가 퍼지며, 쿠르르가 아이처럼 속삭이듯 마지막 소원을 유도한다. 이어 촉수가 유진의 손목을 감고, 동휘의 어깨에 닿자 두 사람의 눈빛이 급격히 흔들리고, 그들의 과거 거래 장면이 파편 위에 희뿌연 영상처럼 드러난다.
Scene 15

선택의 무게

선택의 무게
Place
균열 공간 최심부, 유리 파편이 모여 쌓인 작은 언덕
Time
균열이 붕괴 직전, 액체빛이 갈라져 금이 가는 순간
Action
쿠르르와의 마지막 거래를 앞두고 조경진이 회사 존립과 고객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하려고 결단하며, 서버 백업장치를 쥔 채 머뭇거린다.
Impact
조경진의 망설임 속에서 시간과 공간이 요동치고, 모든 인연과 기록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감이 극대화된다. 선택의 잔혹한 대가가 가시화된다.
조경진이 손에 쥔 백업장치를 움켜쥐고, 유리 파편 위 작은 언덕에 무릎을 꿇는다. 서유진이 뒤에서 그의 어깨를 움켜잡으며 마지막까지 저항하지만, 파편마다 깨진 기록의 이름들이 빠르게 번뜩인다. 동휘는 언덕 아래서 조마조마하게 숨죽이고, 쿠르르의 촉수는 서서히 조경진의 등 뒤까지 다가든다.
Scene 16

봉인과 상흔

봉인과 상흔
Place
균열 공간 가장자리, 점차 어두워지는 경계선
Time
균열이 닫히는 마지막 순간, 파편빛이 완전히 사라지려는 때
Action
조경진이 서버 백업장치를 뜯어 모든 커플 기록을 삭제해버리자, 균열이 갑작스럽게 봉인되고, 셋 모두 현실로 밀려나오듯 내던져진다.
Impact
균열은 사라지지만, 각자는 자신의 상흔과 죄책감만 남은 채 완전한 구원 없이 새로운 상처와 함께 공간을 빠져나온다. 미래를 예감케 하는 공허함이 남는다.
조경진이 손아귀로 백업장치를 힘껏 두 동강 내던 순간, 액체빛이 급속히 번지고 사방의 유리 파편이 일제히 사라진다. 세 사람은 휘청이며 경계선 밖으로 밀려나듯 쓰러지고, 균열이 완전히 닫히는 소리에 남겨진 침묵만이 길게 울린다. 어둠 속 각자의 실루엣만이 뒤틀린 그림자처럼 바닥에 남는다.
Scene 17

얼어붙은 옥상 위의 만남

얼어붙은 옥상 위의 만남
Place
강남 유리빌딩 옥상, 난간 근처
Time
겨울밤, 인적 없는 심야
Action
조경진이 도시락 가방을 움켜쥔 채 옥상으로 올라가자,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던 장동휘가 그를 느릿하게 돌아본다. 조경진은 얼어붙은 금속 위에 도시락을 내려놓으며 장동휘와 마주하고, 두 사람의 시선이 잠시 엇갈린다.
Impact
서로의 침묵과 짧은 시선 교환 속에, 이별과 상실의 무게가 오늘 밤 대화의 시작점이 됨을 암시한다.
조경진이 숨을 내쉬며 도시락 가방을 난간 옆에 내려놓는다. 장동휘는 푸른 담배 연기가 흩어지는 가운데, 손끝을 떨며 금속 난간에 등을 기댄다. 두 남자의 눈길이 어둠 속에서 겹칠 때, 바람이 담배 재와 도시락 가방을 스치고 지나가며 옥상 위에는 얼어붙은 긴장감이 감돈다.
Scene 18

지워진 이름들의 무게

지워진 이름들의 무게
Place
강남 유리빌딩 옥상, 바람 부는 구석
Time
같은 겨울밤, 담배를 끈 직후
Action
조경진이 도시락을 꺼내 장동휘와 나눠 먹으며, 명단 속 사라진 커플들의 얼굴과 이름이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절박하게 토로한다. 장동휘는 조용히 도시락 뚜껑을 받아들고, 식지 않은 김의 향을 맡는다.
Impact
두 사람 모두 잃어버린 존재들의 흔적이 자신 안에 실재하지 않음을 실감하며, 죄책감과 무력감이 더욱 선명해진다.
조경진이 도시락을 펼치며 숟가락을 장동휘에게 내민다. 하얀 숨결 위로 식지 않은 도시락의 김이 퍼지고, 그 사이 조경진은 기억을 더듬듯 두 손으로 이마를 감싼다. 장동휘는 묵묵히 김이 오르는 밥을 바라보고, 도시락 옆에는 이름이 없는 자리를 상징하듯 빈 공간이 남는다.
Scene 19

상처를 나누는 고백

상처를 나누는 고백
Place
강남 유리빌딩 옥상, 난간 아래 쪽 의자
Time
도시락 반쯤 비운 후의 늦은 밤
Action
장동휘가 손끝으로 금속 난간을 문지르며 자신의 과거 실수와 지워진 사랑에 대한 죄책감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조경진도 자신이 감당한 대가와 두려움을 숨김없이 고백하며, 두 사람은 서로의 손끝을 바라본다.
Impact
두 사람은 각자의 상처를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연대감의 조짐이 움튼다. 감정은 격렬하지만, 차가운 현실은 여전히 둘을 옥상에 붙잡아둔다.
장동휘가 손가락으로 난간의 서리를 거칠게 문질러 벗겨낸다. 조경진은 떨리는 손으로 도시락 숟가락을 내려놓고, 두 사람의 손끝이 책상 위에서 한순간 마주친다. 도시의 멀어진 불빛 아래, 둘의 표정에는 깊은 후회와 결의가 교차한다.
Scene 20

남겨진 온기와 새로운 시작

남겨진 온기와 새로운 시작
Place
강남 유리빌딩 옥상, 출입문 앞
Time
겨울밤 끝자락, 도시 조명이 희미해진 시각
Action
조경진이 마지막 남은 도시락을 장동휘에게 건네며,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이름들의 의미를 조심스럽게 묻는다. 장동휘는 짧은 침묵 끝에, 잊힌 이들이 여전히 남겨진 온기와 상처 속에 살아있음을 인정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본 후, 조용히 옥상을 내려온다.
Impact
과거를 완전히 되돌릴 순 없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와 온기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받아들인다. 잊힌 이들의 흔적이 그들을 이어주는 실마리가 됨을 암시한다.
조경진이 도시락을 장동휘의 손에 쥐여준다. 장동휘는 따뜻한 용기의 온기를 잠시 꼭 쥐고, 희미하게 미소 짓는다. 차가운 바람이 두 남자 사이를 지나가도, 그 온기가 손끝에 길게 남아 있다. 서로를 바라보는 짧은 시선 뒤, 두 사람은 나란히 출입문을 향해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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